- 영종총연 ‘휘발유 96원·경유 130원 더 비싸, 정책 실효성 의문’
- 주유소 관계자들 ‘본사직영 VS 개인 주유소 운영 고려없는 단순 비교’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영종지역 주유소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구청이 지정한 ‘모범주유소’가 오히려 지역 내 고가 주유소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영종총연)는 10일 성명을 통해 영종지역 주유소 가격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중구청의 모범주유소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증을 요구했다.
영종총연이 지난 8일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종지역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878원, 경유 1,884원으로 나타났다. 공항지역을 제외한 공항신도시와 하늘도시 등 주거지역 인근에는 총 8개의 주유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주유소가 사실상 영종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주요 주유소다.
조사 결과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현대오일뱅크 직영 ‘영종셀프주유소(하늘도시)’와 ‘신공항주유소(공항신도시)’로 확인됐다. 이들 주유소의 가격은 휘발유 1,789원, 경유 1,775원 수준이다.
반면 중구청이 지난해 모범주유소로 지정한 태성주유소와 백운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약 1,885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보다 휘발유는 최대 96원, 경유는 최대 130원 더 비싼 가격이다.
영종총연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제 가격 기준으로 보면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유소는 따로 있는데 행정이 지정한 모범주유소는 오히려 상위권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구청은 지난해 모범주유소 제도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고 유류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영종총연은 “실제 가격을 비교해 보면 모범주유소가 오히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영종총연은 또 현대오일뱅크 측이 유류가격 안정 정책 취지에 협조하고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종셀프주유소와 신공항주유소를 ‘주민이 선정한 착한주유소’로 지정하고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영종총연은 성명을 통해 ▲모범주유소 선정 기준과 평가 자료 공개 ▲영종지역 주유소 가격 실태 전수조사 ▲주민 체감 유류가격 안정 대책 마련 등을 정부와 인천 중구청에 요구했다.
조고호 영종총연 상임대표는 “진정한 모범은 행정이 붙이는 현판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돕는 행동에서 나온다”며 “중구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주민 앞에 명확한 해명과 개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 관계자들은 '손실도 감수할 수 있는 가격정책이 가능한 본사직영 주유소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개인주유소의 운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가격비교라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