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7(금)

영종경찰서 임시청사 선정 두고 잡음 무성

- 공개 과정 없이 깜깜이 진행 ‘세금 투입 사업, 최소한의 투명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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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3.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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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경찰서.jpg

인천경찰청이 오는 7월 개서 예정인 영종경찰서 임시청사를 그동안 검토해 온 후보지들을 제외하고 공매가 진행중인 영종하늘도시의 한 상가건물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종구 출범과 함께 개서를 준비 중인 영종경찰서 임시청사 선정 과정이 ‘깜깜이 행정’이라는 비판 속에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임시청사 건물 임대 과정이 공개 절차 없이 진행되면서 각종 의혹과 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운서역 인근을 중심으로 영종경찰서 임시청사 후보지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 200여 명이 근무하게 될 임시청사 후보지로 운서역 인근 두 곳, SK아파트 2차 인근 두 곳, 경찰서 부지로 매입한 운남동 행정타운 인근 신축 건물 등이 검토되었다는 것이다. 

 

경찰의 임시청사 건물 임대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과 임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관계자들에게는 큰 관심사였다. 실제로 임시청사 유치를 위해 시행사나 건물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서역 인근 한 후보지는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건물이었지만 경찰서 임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렵게 공사를 재개해 준공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후 경찰서 임대는 물론 다른 시설의 입주도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공실 상태로 남아 있다.

 

운서역의 또 다른 후보지 역시 경찰 관계자들의 현장 실사와 많은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며 임대 협의를 진행했고, 임시청사로 통임대를 기대하며 상가 부분 임대 계약 요구도 거절하며 공실로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실이 많은 SK2차 아파트 앞 건물도 임시청사가 들어오면 상권이 좀 나아질 것이고 임대가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인천경찰청이 그동안 검토해 온 후보지들을 제외하고 임시청사로 최종 결정한 곳은 영종하늘도시의 한 상가건물이다. 이 건물은 개인과 법인 등 11명이 각각 소유한 4층 규모의 구분 상가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체납으로 압류되어 공매가 진행 중인 상태라는 점이다. 공매가 진행중인 건물은 소유권 변동 가능성 등이 있어 공공기관 임대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신중하게 검토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이번 결정에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더욱이 해당 건물은 기본 콘크리트 골조만 갖춰진 상태여서 실제 경찰서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공업무시설로 용도 변경과 냉난방 설비, 내부 인테리어 등 상당한 시설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3~4년 뒤 임대 계약이 종료될 경우 원상복구 비용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임시청사 선정 과정에서 여러 후보지와 건물들이 검토됐지만, 정작 어떤 기준으로 해당 건물이 최종 선택됐는지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지역에서는 “퇴직 경찰 출신 인사가 개입했다”, “공사업자가 깊숙히 관여됐다”, “건물주 로비가 있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인천경찰청 경무기획과 관계자는 “접근성, 편리성, 보안성,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건물을 선정하고 감정평가 등을 거쳐 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며 “현재 임시청사로 결정된 하늘도시 상가 건물은 공매 등 문제가 해소된 상태에서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처음부터 공개적인 절차로 진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출신의 한 주민은 “처음부터 임대 면적, 주차 면수, 접근성, 보안성 등 경찰서 임시청사의 기본 조건을 공개하고 제안서를 받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야 한다”며 “공개 경쟁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불필요한 의혹을 차단하고 혈세 낭비 논란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 십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공공사업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오히려 경찰 행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최소한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종구 출범과 함께 치안 인프라 확충이라는 의미를 갖는 영종경찰서 개서가 임시청사 선정 논란으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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