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원유 수급난에 자재 없어 공사 멈춤
- 신시모도 내부 도로 정비 후 개통해야
오는 5월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도평화대교에 제동이 걸렸다. 막바지 공정인 아스팔트 포장과 마무리 공정이 자재 수급 문제로 중단되면서 개통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신도평화도로 공사 인력은 지난 4월 6일부터 사실상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도로 포장에 필수적인 아스콘을 공급받지 못해 공사가 멈춰선 것이다.
아스콘 원료인 아스팔트 피치(AP)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수입이 차단되면서 인천지역 아스콘 생산업체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비닐, 라텍스 등 다른 건설 자재 역시 연쇄적으로 수급이 막히면서 공사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 당장 원유 수급이 정상화되더라도 정유·생산·납품까지 최소 2개월 이상은 소요된다”며 단기간 내 공정 정상화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도평화대교는 영종과 옹진군 북도면 신도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인천시는 5월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자재 수급이라는 외부 변수에 발목이 잡히면서 당초 일정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한 공기 지연에 그치지 않는다. 교량 개통 이후 이를 받아낼 주변 도로와 교통 인프라도 아직 미비한 상태라는 점이다.
옹진군이 발주한 광역시도 68호선은 현재 절반도 진행이 안된 상황이다. 신도 교량 출구에서 신도분교까지 약 1.7㎞ 구간은 옹벽 공사가 진행 중으로 공정률이 50%대에 머물러 있고, 신도항 입구 일대와 모도 주차장 등도 완공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통하면 현재 진행중인 도로 공사도 제대로 못해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
기존 도로 여건도 열악하다. 신·시·모도를 잇는 도로는 대부분 편도 2차로로 폭이 좁아 대형차량은 교행이 어려운 구간이 대부분이다. 일부 구간은 안전펜스 조차 없어 대형차와 교행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역에서는 무의대교 개통 당시 발생했던 극심한 교통 혼잡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충분한 교통 대책 없이 개통이 강행될 경우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교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스콘 등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있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며 “현장 여건을 고려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사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개통 시기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종 측 진출입로 역시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 구간인 만큼, 별다른 대책 없이 교량이 개통될 경우 혼잡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차량 통행을 제한했던 무의대교 사례처럼, 개통 초기 교통량 관리 방안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도평화대교는 지역 숙원사업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개통은 기대보다 혼란을 키울 수 있다. 공사 일정 준수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개통’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